기러기 아빠를 느끼면서...

오늘까지 3달 정도를 떨어져 지내고 주말마다 부산을 왕복하면서 느낀 것은 사랑에는 정말 국경도 없구나? 라는 생각입니다. 핏덩이에서 점점 사람으로 변해가는 아연이 매일 반복적으로 젖먹고, 응가하고, 울고, 잠을 자지만 아직 아빠라는 존재도 잘 모를테지만 내 아이를 사랑해야지 라는 기쁜 생각에 일도 열심히 하게 되네요.

확진은 아니지만 지난 주 토요일부터 몸살, 감기에 걸려서 오늘 병원에 갔더니 신종플루 가능성이 있다는군요. 잘못한 것도 없는데..괜히 부산에 있는 아내와 아이에게 전염이 되었을까봐 걱정입니다. 아무탈 없어야 할텐데 말이죠...(아내가 아연이를 만질 때마다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게 효과인지도...)

초보 엄마 + 초보 아빠지만 이미 아내는 많은 공부를 했고, 연습도 했으며 운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일 핑계로 같이 산책도 못가주고 했던게 내심 미안해서 좋아하는 음식도 사서 가보지만 모유를 먹는 동안은 철저하게 인스턴트 음식은 물론 과자류 같은 것은 먹지도 않네요. 매 주 반복되지만 2시간 마다 깨어나는 아연이를 안고 잠든 모습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부산 미래산부인과에서 순산한 아내는 아연이를 볼 때 마다 싱글 벙글입니다. 가끔 잠투정도 많이 하지만 말이죠. 아이폰으로 담은 사진들은 아직 손을 못대고 DSLR로 찍어둔 사진을 느즈막히 올려봅니다. 역시 사람은 웃는게 최고죠? ㅎㅎ

뭐가 불만인지 우는게 반입니다. 아이를 키우신 분들 역시 알고 계신 사실일테구요...그래도 엄마가 안아주면 한결 낫고, 장모님이 안아주시면 단박에 울음을 그치는 녀석을 보면 신기하기만 합니다. ^^

오래 아이를 끌어 안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기분을 전화 시키니 좋으네요. 아이를 키우는 부모님 입장을 충분하게 공감하고 있습니다. @.@

뻘겋게 태열이 생겼지만 쉽게 가라 앉았어요. 이 녀석 아빠를 닮았는지 우는것도 힘차고 목청이 좋습니다. 참고로 아연이는 여자 아이에요. ^^ 간혹 늠름하게 생겼다는 분들이 계셔서...흠...

오늘 밤에도 역시 혼자 잠을 청하겠지만 아내와 아이를 생각하며 잠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제 몸이 빨리 나았으면 하는 바램도 있구요. ^^  아내가 가지고 있는 디카에 보니 혼자서 만삭 사진을 찍었더군요. 어떻게 사죄를 해야 할지...난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