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도시의 포스터 중 가장 마음에 드는...
2008년 1월 13일에 영화를 보기 위해서 예매를 하던 중 일요일이고, 초등학교 동창 부부와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해서 시간과 장소를 정하는데 시간이 좀 지체되었습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시간이었습니다. 총각시절부터...아니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그 초등학교 동창과 어려운 일을 서로 도와주는 x랄(지랄 아님...-_-;) 친구였기 때문에 부부의 만남이나 영화관람도 중요 했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주를 한 잔 나누면서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게 정확한 목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예매 선상에 떠오른 영화가 있었으니 하나는 '무방비도시' 하나는 '우리 생의 최고의 순간'(이하 우생순)이란 영화였습니다. 두 영화 모두 1월 10일경에는 좌석이 있었고, 시간대도 비슷했지만 오후6시 무렵에 편성된 영화는 '무방비도시'가 있었기에 예매를 해두었습니다.
'우생순' 제가 알기로 아주 조용히 만들어 진 영화로 알고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휴머니즘?, 마이너리티, 인디, 덜알려지고, 상업적이지 않은 영화를 만들어 낸 '임순례'감독이 메가폰을 쥐고 여배우들의 숨소리와 연기를 담아내는데 노력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영화였기 때문에 개봉 전부터 관심을 두긴 했습니다. '무방비도시'를 선택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은 배우 김명민과 손예진의 이름값?이었는데 손예진씨는 예전 멜로영화 이후 오랜만에 보는 영화였고, 김명민씨의 연기는 TV를 시청하지 않아 처음 보게 되는 연기라 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적어 가면서 몇편의 '무방비도시' 동영상과 감상편을 읽었는데 저와 비슷한 분은 많지 않은 것을 보고 놀랬습니다. 우선 연기에 있어서 모두 좋았다..라는 평이 지배적이고, 아쉽지만 극중 주인공 '조대영'의 엄마로 분한 '김해숙'씨의 연기를 극찬하는 평들이 많았기 때문에 적잖이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주 타이트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부터 '무방비도시'에 대해 살짝 뒤집어 보는 글을 적어 보겠습니다.
1. 빠른 전개
예를 들자면 '범죄의 재구성'과 같은 빠른 편집으로 시선을 유혹하지만 한국영화의 고질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스토리를 쭈욱 밀려면 밀었어야 했고, 극중 캐릭터를 살리려면 살려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어떤 반전을 기대하고 '올드보이'식의 회상 씬들을 배치 했는지 모르지만 굳이 세 주인공(조대영, 강만옥, 백장미)의 관계를 구구절절 설명하는 것을 보면 감독은 대중에게 무조건 설명해줘야 하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습니다.
2. 영상미
빠른 전개 덕분에 스피디 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지만 과감한 컷을 보여주기엔 제작비?의 한계였는지 와이드 하거나 타이트 하거나 관심있게 지켜 볼 소매치기 장면 등은 지미집(Zimizib)이나 핸드헬드(handheld) 촬영기법을 구사해서 과감한 샷을 보여주는 것이 없어서 아쉬움을 자아냈습니다. 전문적인 소매치기의 수법이나 영상이 나오는데 전혀 움직이지 않는 클로즈업 화면만 화면안에 가득한 것은 연출자보다 촬영감독의 미숙함이 들어나 보입니다.
3. 음악
제대로 들을 수 있거나 특징적인 음악이 부족했다고 생각됩니다. 멋진 영상이나 하이라이트 장면에서의 영상과 음악의 조화가 없어서 영상에는 몰입이 되었지만 음악이 나오는지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는지 분간하기 어려운 점이 있었습니다. 즉 더 이야기 해보자면 완만한 언덕을 계속 달리는 기분이랄까요? 극의 잔인함이나 냉정함과는 별도로 음악은 가파르지도 않고 자극도 없는 밋밋함을 들려 줍니다.
4. 연출
연출을 맡은 '이상기'감독은 '리베라메', '바람의 파이터'의 조감독을 맡았던 신인 감독입니다.
저는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머리속이 조금 복잡 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말하는게 지금까지 관객수와 명맥을 이어가고 있는 조폭영화의 또 다른 버젼인지? 아님 모성애와 가족을 그린 휴머니즘 영화인지, 아니면 '손예진'의 몸과 가슴을 찍어낸 팜므파탈 변신 이미지 영화인지...알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야기와 이야기가 전개 되면서의 서먹함과 당혹감 그리고, 더할나위 없는 연출의 부재는 이 영화의 가장 큰 문제점이 아닌가? 라고 생각이 듭니다.
5. 연기
제일 큰 의문점은 영화를 보기전 얼마나 진중한 연기를 보여주겠는가?라는 의문이었습니다.
김명민씨는 사극에서 장군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뭔가 부족 해 보이는 부분이 없었다고 적으면 그게 더 이상한 평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손예진씨의 팜프파탈 이미지의 결말은 회상씬에서 보여지는데 더욱 마초적인 연기를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틀 안에서 영원히 머무르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영화의 배역을 맡으신 주인공 세 분(김해숙, 김명민, 손예진)은 감독이 시켜서 연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당시의 분위기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세 분의 연기가 극과 분위기에 제대로 녹아들어서 연기를 했던 상황이 아니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해숙씨의 연기는 연륜과 경험에서 우러져서 눈물샘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영화라는 종합예술은 1명이 잘한다고 모든것이 성공하는 스타시스템이 분명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김해숙씨의 연기는 뛰어났다고 생각은 되지만 다른 분들의 연기가 뒷받침 되어주고 상호 보완을 통해서 극에 적절하게 배치되고 녹아들어야 하는데 '무방비도시'에는 이런 점이 많이 부족 해 보입니다.
또, 충무로의 시스템 중 하나가 조폭이나 코미디영화를 흥행과 결부시켜 만들면서 신인감독을 세우고, 편집권을 갖는 것 같다는 느낌이 절로 듭니다. '무방비도시'에 흐르는 맥은 연출자의 고해성사나 의지, 사상이나 철학은 없고 충무로의 돈벌기식 조폭영화 의식과 흐리멍텅한 주먹구구식 영화만들기의 희생양이 아닌가 싶습니다.
폭력성과 선정성이 난무 하지만 중요한 부분을 편집해서 15세이상의 관람등급을 받은 것도 참 부담스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마도 '무방비도시'에 실망했기에 '우생순'에는 더 후한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영화는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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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iohoya 2008/01/21 01:36
글쎄여...
님의 영화에 대한 평가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만...
님께서 보신 연기자들에 대한 평가에는 고개가 가웃거려집니다...
김명민을 단지 사극에서 장군역을 한것만 알고 평가를 내린것이나...
김해숙을 눈물샘을 자극하는 연기라고 칭한것은...
님께서 알고있는 일부분만을 잣대로 삼아 평가한것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분들의 연기를 평하려면...
그분들께서 지금껏 연기했던 장면들을 어느정도 파악하신 후에
평가를 하셨어야 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님께서 그렇게 섯불리 내린 연기평에...
얼마나 많은 이들이 공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글을 작성하려면....
어느정도의 기본적인 바탕지식을 습득하신 후에....
평가를 내리시는게...
이런 글을 올리는 평가자의 자세가 아닌가 싶습니다.....-
장대군 monopiece 2008/01/21 10:28
안녕하세요. priohoya님 덧글 잘 읽어 보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A라는 요리를 먹을 때 B라는 요리사가 만들었다고 가정을 해 봅니다. B가 만든 다른 요리들을 지금 먹고 있는 A라는 요리를 평가 할 때 꼭 필요한 것인지 궁금하군요. 어떤 영화를 평가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 영화에서 이렇게 연기를 했는데 다른 연기를 꼭 포함해서 이 사람의 연기는 뛰어나다고 평가를 해야 하는 것인지도 질문을 드리고 싶군요..^^
이 글을 적으면서 저는 어떤 공감대를 형성하고 여론을 조작?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단지 제가 돈을 지불하고 본 영화가 그간 한국영화계를 지탄의 세계로 몰고 갔던 영화와 별반 다름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에 적었던 영화 감상평에 불과합니다...
끝으로 하나 더 말씀을 드리자면 어떤 영화평론가나 평가를 내리는 평론가들도 모든 것을 평균치로 나눠서 어떤 평가를 내리는데 그런 것을 활용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A, B라는 영화가 있다고 가정하면 A영화는 이렇다라는 평론을 할 것이고, B라는 영화는 이렇다 라는 평론을 하고 있습니다. 단지 A, B의 영화의 비교라면 앞서 말씀드린 내용은 달라 지겠지요.
요새 충무로 영화는 영화의 개성을 살리지 않고, 주먹구구 짬뽕형식의 영화가 많습니다. 이런 영화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점점 상업화에 물들어 가고 있는 영화가 많다는 것이지요. 이런 저의 생각도 한국영화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편차가 있고, 다른 생각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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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군 monopiece 2008/01/21 10:32
위 덧글과 상관없이 한국영화의 짬뽕화에 대한 입장을 하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짬뽕영화라 함은...우리가 즐겨보는 설이나 추석의 조폭코미디나 액션코미디...등이 그런 범위에 속합니다.
즉...화려한 캐스팅과 액션, 코미디, 눈물샘 자극...후 권선징악으로 끝나는 한마디로 머리속에 전혀 남지 않는 그런 영화를 의미합니다. 영화사, 배급사, 제작사...돈 많이 벌어서 좋겠지만...한국영화계에 이런 영화들은 쓰레기에 불과합니다. 차라리 그런 영화들보다 디워 같은 실험작에 더 점수를 주고 싶은게 저의 입장입니다. 어떤 의견이나 대화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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