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이메일 사건 주인공'을 공개하라

연쇄살인범과 같은 범죄자를 공개하자는 한나라당과 이명박정부에서 웃지 못할 헤프닝이 아닌 사실로 들어난 사건이 하나 있습니다. 오마이 뉴스에서 입수한 e메일까지 들통 나버려서 대답이 궁색하고, 관련 사건을 무마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오마이 뉴스의 e메일 내용

1. "용산사태를 통해 촛불시위를 확산하려고 하는 반정부단체에 대응하기 위해 ‘군포 연쇄 살인사건’ 수사내용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바랍니다"라고 쓰여 있다.

2. "홈페이지, 블로그 등 온라인을 통한 홍보가 즉각적인 효과를 노릴 수 있으므로 온라인 홍보팀에 적극적인 컨텐츠 생산과 타 부처와의 공조를 부탁드린다"며 구체적인 홍보방법까지 제시했다.

3. 연쇄살인 사건 담당 형사 인터뷰 증거물 사진 등 추가정보 공개 △드라마 CSI와 경찰청 과학수사팀의 비교 △사건 해결에 동원된 경찰관, 전경 등의 연인원 △수사와 수색에 동원된 전의경의 수기 등을 적극 활용하라고 소개한 것.

4. "용산 참사로 빚어진 경찰의 부정적 프레임을 연쇄살인사건 해결이라는 긍정적 프레임으로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언론이 경찰의 입만 바라보고 있는 실정이니 계속 기사거리를 제공해 촛불을 차단하는 데 만전을 기해주시기 바란다”

용산 참사의 결과는 어뚱하게 결론이 났습니다. 용산 철거민들의 잘못은 있고, 경찰의 잘못은 없고, 전여옥의원이 공개한 국회 동영상 자료에서도 용산 철거민의 추도나 사과는 들어가 있지 않고, 경찰관의 희생이 고귀한 생명의 슬픔으로 미화되는 현실입니다. 즉 과잉진압은 잘못이었지만 시위를 한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있는 것 입니다.

그런데 이상합니다. 용산철거민의 사망사건은 잘못이 없는 한나라당과 청와대가 직접 나서서 왜 감추고 가리려고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분명 검찰에서 잘못이 없다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계속 터져나오고 여론몰이를 주장하고 있는 한나라당과 청와대 과연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스럽습니다.

한나라당과 청와대에서 찬성하는 범죄자의 정보 공개 법안이 있습니다. 이 법안을 성공적으로 처리 하려고 한다면, 이 사건의 주인공을 본보기로 삼아야 합니다. 청와대라는 권력을 가지고 하급기관에 공문을 남발하는 직원에게 '구두경고'가 아닌 정보공개를 통해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고, 재발방지 약속을 해야합니다.

그리고, 청와대의 입김이 얼마나 강한지 모르겠지만 5급행정관 하나가 경찰총수급에게 이래라 저래라 했다는게 이해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나라당과 이명박 정부가 모르는 하나가 있습니다. 그 보다 우선 시 되어야 하는 일은 용산 철거민 사건에 대한 은폐가 아닌 사과가 우선 되어야 할 것 입니다.


부록 :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772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