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자이언트펭TV, 펭수의 인기비결은 무엇일까?

갑자기 등장한 펭수? 사실 펭수는 갑자기 등장하지는 않았다. 펭수의 첫 방송은 2019년 4월 2일이다. 펭수가 처음 등장한 후, EBS 사옥에서 촬영을 많이 했다. 그때만 해도 난 펭수의 존재를 잘 몰랐다. 그냥 또 EBS에 캐릭터 하나가 지나다니는구나? 조금 큰 캐릭터가 하나 생겼구나? 했다. 

 

자이언트 펭귄이라는 컨셉으로 사내 홍보방송에서 펭수가 등장했을 때 직원들의 반응도 뜨뜻미지근 그 자체였다. 또 하나 나왔구나.... 뭐 이런 분위기 있지 않은가? 아무튼 수요일이었나? 매주 펭수의 촬영이 진행되었고, 자이언트 펭TV라는 유튜브 채널이 있다고 해서 첫 방송을 보게 된다. 

 

펭수 방송에서 보기 힘든 굿즈, 직캠 모음집 - https://www.youtube.com/watch?v=EjU93-u1C_k

 

두둥...

 

하.. 아재 갬성을 지닌 나는 충격이었다. 뭐 이런 병맛 캐릭터가 있는가? 이거 EBS가 위기가 아닌가? 불안했다. 어찌 이런 캐릭터... 갬성 + B급 + 병맛 캐릭터가 출연할 수 있다는 말인가? 소위 말해서 좀 뜰 거 같은 분위기였다. 난 내가 봤던 펭수의 방송을 친애하는 부장님에게 카톡으로 전했다. 반응은 좀 뜨거운 편이었다. 

 

펭수의 거침없는 돌발행동과 발언은 EBS 분위기를 변화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같은 표정과 요상한 말투, 거침없는 행동은 사장 김명중과 부장 정재응, PD 이슬예나 까지 등장시키며, 남다른 캐릭터력을 과시하기 이른다. 아무튼 펭수는 지금까지 나왔던 EBS의 착하고, 교훈적이고, 고상하며, 교육적인 캐릭터 성격을 버리고, 2019년 Z세대에 맞는 역할을 보여주는 캐릭터로 등장했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 :https://c11.kr/PENGSOO

자이언트 펭TV

 

그렇다면, 이런 펭수가 단 번에 구독자 10만 명을 넘어선 비결은 무엇일까? 내가 생각하기엔 3가지 정도 인기비결이 있는 것 같다. 

 

첫 번째는 국민들의 갬성, 웃음 포인트를 잘 집어냈다. 2019년 최고의 영화를 꼽자면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흥행작을 꼽자면 단연 극한직업(EBS의 다큐 프로그램이기도 한), 엑시트를 생각할 수 있다. 처절한 웃음으로 국민들을 웃게 만든 영화처럼 펭수의 말과 행동은 웃음 포인트로 가득하다. 어쩌면 심하다고 생각할 수 있는 행동들이 그리 과하지 않고, 공감대를 일으키면서, 사회를 비틀어 낸다. 누구도 비틀지 못했던 EBS 사장을 자주 등장시키는 것은 물론, 매니저와 담당 PD를 삭발시키려는 계획을 세운다. 그전에 캐릭터들은 EBS 사장, 매니저, 담당 PD가 등장하지도 않았고, 아름다운 세상과 교훈을 전달하기만 했다. 

 

 

두 번째는 다재다능한 예능감이 아닐까? 펭수는 사실 못하는 게 거의 없다. (물론 말로만) 뭐든지 할 수 있다고 하지만 잘 하지 못한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성공하려고 노력한다. 랩, 댄스, 트로트, 발라드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아이돌 연습생, 크리에이터 다운 모습을 보여준다. 지금 세대의 초등학생의 직업 1순위는 유튜버(크리에이터)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펭수는 이런 지금 세대의 모습을 자화상처럼 보여주는 것은 물론 도전 의식이 강하다. 뭐든지 해보고 싶어 하고, 도전하고 실패해도 좌절하지 않는 녀석이다. 남극에서 온 펭수가 자신의 꿈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 그 모습이 인기비결 중 한다. 

 

세 번째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릭터 파워다. 애초 펭수는 초등학생을 타깃으로 만들어진 캐릭터다. 하지만 유튜브 접근은 부모세대와 아이들 세대가 동시에 이뤄졌고, 이 파급력은 20-30대인 Z세대까지 번졌다. 이육대에서 보여준 다양한 EBS 선배 캐릭터들의 포텐과 꼰대 성격이 노출되었고, 번개맨은 몸치를 증명해 버렸다. 우리가 어릴 적 보고 자랐던 캐릭터들의 털털함과 소탈함이 펭수 인기에 한 몫한 샘이다. 소위 어른이들이 구독과 좋아요를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전파했으며, 최근에는 굿즈를 출시하라며, EBS 김명중 사장에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흔한남매와 펭수의 콜라보

펭수의 인기는 영원히 지속되지는 않겠지만 EBS에서 2019년 만들어낸 대한민국 캐릭터라는 사실이 흐뭇하다. 펭수가 어떤 의미를 갖고, 어떤 성장을 할지 아직 시작도 하지 않았지만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캐릭터는 분명한 사실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촉망받는 캐릭터로 성장했으면 좋겠다. 

 

펭수의 유튜브 채널 :https://c11.kr/PENGS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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