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니콘, 소니, 올림푸스, 후지필름 매출통계를 보니, 카메라 시장은 붕괴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을 통해 SNS의 시장은 확대되지만, 카메라 시장은 축소되고 있다. BCNRETAIL.COM에서 최근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기업들의 순위는 변동 없지만 판매량과 실적이 축소했다. 수많은 사진들이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를 통해 공유되지만 카메라는 스마트폰의 이용량이 많다는 이야기다. 

 

수고했어 후지필름!

물론 카메라로 촬영한 사진을 인스타그램 등으로 업로드 하고 있지만, 전문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의 비중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이야기다. 카메라 시장의 붕괴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 캐논, 니콘의 홍보, 마케팅, 광고를 보면 몇 년 전과 지금이 큰 변화를 보이진 않는다. 늘 하던 그대로 마케팅을 하다 보니 살 사람만 사고, 사지 않는 사람들은 대체제로 스마트폰과 앱을 통해서 다양한 재미를 추구한다. 

 

이 카메라 시장은 회복이 불가능 할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더 이상 큰 카메라, 전문적인 사진이 내 일상에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굳이 먹방, 일상을 카메라로 촬영해서 편집하고, 올리는 수고로움에 시간 투자를 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이 개선되었기 때문이다. 고화질 영상은 물론 촬영 즉시 자동 보정을 해주기도 하고, 고용량의 사진을 찍고, 다듬는 게 원스톱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앱스토어의 수많은 어플들은 스마트폰 카메라 사진을 최적으로 편집해 주고, 당장 SNS활동을 할 수 있는 지원기능이 빵빵하다. 앞서 언급한 대로 굳이 SLR, DSLR 카메라로 장당 30 Mega 짜리 사진을 편집하고, 시간을 할애하는데 노력하지 않는다. 

 

BCNRETAIL의 카메라 기업의 통계 자료는 아래와 같다. 

막대그래프 왼쪽은 판매량, 오른쪽은 판매금액이다. 

 

그래프를 잠시 살펴보자. 왼쪽 원그래프는 점유율을 나타내는 것인데 상위 5개사가 총판매량의 90% 정도 매출을 올렸다. 캐논, 니콘, 소니 등의 전통적인 강호가 상위권을 유지하고, 올림푸스와 후지필름은 비슷하다. 

 

- 캐논은 전년대비 판매 대수로 98.7%를 기록했다. 전년과 다르지 않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판매 금액은 88.6 %로 기업 입장에서 보면 시장의 영향인지 자신들의 카메라의 문제인지 고민이 많아졌을 것이다. 작다면 작겠지만 12% 정도 하락폭은 예상하지 못했을지 궁금하다. 다양한 라인업의 카메라를 출시했지만 미러리스 카메라, 하이엔드 카메라의 기능이 좋아져서 신규 구입이 더딜 수 있다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카메라 광고는 니콘이다. 사실 니콘의 시장 충격은 예상했다. 이벤트, 광고 자체가 한심하다. 마케터를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마케팅을 가장 못하는 회사가 니콘이라고 생각한다. 판매량과 판매금액이 위험한 수준이다. 전년 대비 85%의 판매량, 매출액 71.5%라면 정말 위기상황이라 할만하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Z 시리즈는 DSLR 판매량의 하락을 대체하지 못했고, 시장에 대한 적응력도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런 추세라면 니콘이 가장 빨리 망하지 않을까? 예상된다. 

 

소니카메라는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높은편이다.

- 소니는 사용자들이 좋다라는 평가를 많이 받는다. 가격보다 성능을 중시하는 유저들의 호평이 있지만 판매량은 93.4%에 그쳤다. 다행스럽게도 수익은 개선했다. 판매 수익이 114.5 %로 증가했음은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α7 시리즈는 물론이고, 풀프레임 미러리스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과 성능은 긍정적으로 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하이엔드 디카 시장에서 풀프레임 미러리스 시장이 커진 것도 소니의 약진을 좋게 바라볼 수 있다. 소니의 상품은 믿음이 강한 소비자들이 재구매로 이어질 것이다. 이런 상황이라면 소니의 비중이 커지면서 1, 2위인 캐논과 니콘의 점유율을 더욱 줄어들게 만들 수 있다. 

- 올림푸스는 카메라 실적이 암울하다고 평가 할 수 있다. 판매량, 수익 모두 하락했다. 올림푸스의 카메라를 왜 구입해야 하는가? 질문을 받으면 할 말이 없다. 상위 3사의 카메라 성능과 품질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올림푸스는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라인업 확충이 필요해 보인다. 가성비 좋은 콤팩트형 미러리스나 풀프레임 카메라의 반응이 없다면 더욱 하락폭이 커질 위험이 있다.

 

- 후지필름은 인스탁스(instax) 스퀘어(SQUARE) 시리즈가 잘 팔렸다. 새로운 디자인은 다른 카메라들과 다르게 산뜻하고, 색상도 아름다울 지경이다. 이런 디자인 혁신과 심플함이 매력적임을 어필해서 매출이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상위 3개사와의 판매량과 판매액은 작은 경향이 있지만 전년 대비 상승했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분야에서 새로움을 강조한 것은 신의 한 수다. 판매량은 늘었지만 수익은 전년 수준이다. 하지만 판매량이 늘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고, 수익에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유일하게 잘했다고 박수를 쳐주고 싶다. 

이제 카메라 시장은 더욱 경쟁이 심화될지도 모른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판매량과 수익이 감소하는 상황이 이어지면 신규투자나 마케팅 등의 비용을 줄이려고 할 것이다.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가 지속되고, 성능과 품질을 담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실제로 투자대비 실적이 저조하면 누구나 비용절감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 

 

또한 스마트폰 카메라의 고품질 사진촬영 기능은 굳이 카메라를 구입하지 않아도 된다. 우리의 장롱에는 늘 그렇듯 몇 년 전에 사둔 카메라가 함께 하고 있기 때문이다. 블루투스, SNS 공유, 자동 리사이즈와 편집이 가능한 카메라 스마트폰 카메라로 대체될 날이 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