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빈 컴백, 한국의 소피마르소를 다시 본다.

학교 다니던 80년대 말 ~ 90년 중반까지 가장 인기 있었던 연예인은 다름 아닌 소피마르소로 기억된다. 책받침 하나로 누가 더 좋아하는지 내기를 했을 만큼 당시 연예인의 덕목 중 하나는 청순이라는 이름으로 대변되었다. 섹시한 모습, 글래머, 개성보다 더 확실한 흥행보증 수표는 청순가련함이었다. 그런 아이콘 스타, 아이돌이었던 하수빈의 컴백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낳고 있다. 비록 영화로 성공한 케이스는 아니지만 예술가의 자질을 맘껏 보여주었던 스타의 컴백은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혜성처럼 나타나서 민들레 홀씨처럼 사라져 버린 하수빈, 당시 기억으로는 하수빈씨를 좋아하면 바보같은 녀석이라고 놀림을 받았던 기억도 있다. 너무나 말라서 혹시 남자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던 친구가 있었다.

활동을 접고 아티스트의 삶을 살아왔다고 전해진다. 하수빈은 자신만의 엔터테이먼트 회사를 열고, 신인들에게 등용문을 열어주었으며, 그녀의 공식 레이블인 라스텔라에서 제작되는 모든 앨범의 프로듀싱과 제작 에이전시를 맡아왔다. 또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 OST , SBS '매직' OST 등 드라마 OST의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음악적인 감각과 센스로 무장되어있다는 가정하에 다시 청순을 컨셉으로 돌아올 것인지 우려스러운 점이 앞선다. 특히 1973년생이고 우리나라 나이로 38살의 청순가련형 여가수로 컴백한다는 것은 논란과 우려의 동시 공격을 받을 만한 점이다.

▲ 눈부신 미모 변하지 않은 모습.

네티즌으로 부터 가장 기대하고, 궁금한 여가수로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지만 외모도 애띠고 변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방송을 떠난던 16년 만의 컴백은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 이제는 책받침으로 만날 수 없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같이 늙어가는 처지가 되어 버렸지만. 10월에 나올 새앨범에서 어떤 음악적인 색깔을 보여줄지 기대가 크다.

하수빈이란 이름은 계속 기억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잠깐의 활동으로 어떤 성과를 낼지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음악 역시 기대를 해야하는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