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소다'에 해당되는 글 5건
- 2008/03/18 유쾌한 이야기 - 우유와 대화하기 (2)
- 2008/03/07 Tokyo - 오원주 개인展 (ARTBIT 갤러리 기획 초대전) (6)
- 2008/02/18 Capitalism #11 ~ #15 (10)
- 2008/01/25 Moby - Extreme Ways (6)
- 2008/01/18 10년형을 선고받은 사진가 이시우의 최후진술문
아래 내용은 네이버의 어떤 게시물에 달린 댓글을 레이소다 'zombie'님께서 옮겨 오신 내용을
제 블로그에 다시 옮겨온 내용입니다.
아주 소박하고 위트가 넘치는 글이라 생각 해서 이렇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Risa Ono - Take me home country roa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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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와 대화를 하려면 우선 새벽까지 잠을 자지 말고 기다려야 하는 인내심 이 필요하다.
한 새벽 4시 정도가 되면 현관문 앞으로 가서 숨죽이고 가만히 기다린다.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는 모른다.
우유는 당신이 모르는 사이에 이미 지나갔을수도 있고 오고 있을지도 모른다. 정신을 집중하면 무엇인가의
발자국 소리가 들릴것이다. 아직이다. 소리가 들린다고 바로 반응해버리면 우유는 도망갈지도 모른다.
소리는 문앞에서 잠시 멈출 것이다. 그 때 잽싸게 말을 꺼낸다. "누구세요?", "우윤데요." 이 방법을 이용하면
우유, 신문 등과도 대화가 가능하다.
도에 달하면 자장면과도 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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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해 보니 저는 가스와 대화를 한 경험이 있습니다.
레이소다의 글에는 여러가지 덧글이 달렸습니다.
그 중 재밌는 것을 소개하자면...우선 '귀뚜라미'와 대화했던 내용입니다.
보일러를 고치려고 수리공을 불렀다고 합니다.
'딩동' ~~ '누구세요?' ~~ '귀뚜라미요' ~~ 라는 대화였어요.
오늘 우유, 신문, 귀뚜라미가 아니더라도 우리 아버지, 어머니, 동생, 오빠 등 가족하고의 대화나 전화 통화는
어떨까요?
대화의 힘은 무척 크다는 것을 느끼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곰곰히 생각하지 마시고, 내가 누구와 대화를 했었는지...기억을 더듬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신 여러분은 어떤 것?과 대화를 해 보셨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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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동경. 사진. 거리. 풍경. 낯선곳. 시선. 느낌.
그의 사진속에 들어갈 낱말이다.
한 단어로 표현을 해도 좋고, 모든 단어를 집합하거나 교집합으로 이끌어 내도 좋다.
긴 호흡 한 번 쉬고 사진을 담는 과정과 그의 느낌을 전하기 위한 현상, 인화과정을 거친 사진들이
갤러리에 전시되고 사람들에게 보여졌다.
여러 번의 전시회 경력답게 능숙하게 잘 빠져있는 사진들과 그의 손에 이끌려 생명을 갖게된
필름의 변태가 이채롭다.
기간은 한정 되었지만 사진의 진정성에 걸맞게 그 내면의 공간과 시간은 멈추어 졌다.
오원주 개인전. 전시포스터
전시는 회사를 마치고 볼 수 있었습니다. 오후에 전화를 걸어두고 7시가 조금 늦은 시간까지 열어달라
당부를 했었어요. 마침 사진을 절반정도 감상했을 때 오원주님이 오셨습니다.
레이소다에서 같이 활동하고 있지만 저보다 사진전이나 경험이 더 많으신 분이라 사진의 느낌이 강렬함을
많이 느끼곤 했던 분이었습니다.
오원주님의 레이소다 갤러리 : http://www.raysoda.com/DummyFactory
사진을 두장 찍었는데 한 장은 오원주님을 찍어 드린 것...
2008. 사진가 오원주
또 한 장의 사진은 갤러리의 입구와 전시사진을 찍은 사진입니다...
2008. ArtBit Gallery
오랜만에 인사동에 나가서 바로 돌아오긴 했지만 사진전 만큼은 저에게 의미가 된 시간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Risa Ono - Take me home country road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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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군 monopiece 2008/03/07 17:04
허허...진작에 올렸어야 했는데..말이죠...
본의 아니게 죄송스럽네요...^^
홈페이지 가시면 그나마 작은사이즈이긴 하지만 사진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반갑습니다. 니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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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거 2008/03/07 17:23
저도 사진 전시회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카메라 잡은지 이제 2둘여가 지났는데, 사진 감상이 이렇게 즐거울수가 없네요.
우와~ 주말이다~~~~~~~~ -
2007. 홋카이도
.
2007. 방학동
.
2007. 방학동
.
2007. 종로
.
2007. 동대문
.
Portishead - road
위 곡은 제가 사진 작업을 할 때 유일하게 듣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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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otho 2008/02/19 18:16
사진이 뭐랄까.. 소박한 기운이 느껴진달까요? 좋은데요? ^^
Portishead의 새 앨범 발매 소식을 알려드리고 가야겠군요. 포스팅도 했습니다.
Roads는 저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에요. 가장 좋아하는 곡을 꼽으라면 다섯 손가락안에 들 정도로요.-
장대군 monopiece 2008/02/19 18:35
아...정말 희소식을 전해 주시네요.
그정도로 좋은 앨범이라면 저도 꼭 들어보고 싶습니다.
오늘도 야근을 할 예정인데;;
찾아뵙고 인사드리겠습니다...휴...
이놈의 야근 끝나질 않는군요...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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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군 monopiece 2008/02/19 21:58
사진 잘 찍는다는 이야기 들을때마다 닭살이 돋습니다.
그래도 기분은 좋은데요? ㅎㅎ
portished 좀 집중적으로 들어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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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by
가끔 기분이 우울하거나 그 반대적인 현상이 머리속을 채우게 될 때 듣는 곡이 하나 있습니다.
moby 라는 미국 가수인데 얼터너티브, 일렉트로닉적인 성향의 조금 진보된 음악을 표현하는
뮤지션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포스팅을 하게된 결정적 계기는...정보를 찾다가 왕성한 활동과 역량에 감동?해서
글을 적어볼까? 하고 적으면서 시작되었네요...꼭 포스팅 하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습니다.
moby
모비딕(Moby Dick)이라는 소설을 쓴 멜빌 홀의 손자..이기도 한 moby의 음악적 세계관은
넓은 세상에서 바늘을 찾는 것이 아닌 바늘이 넓은 세상을 하나 둘씩 보여주는 묘한 생동감 같은
느낌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본얼티메이텀에 수록되어 화제가 된 곡이 바로 지금 나오는 뮤직비디오의 곡입니다.
그러나, 이전에도 이후에도 moby의 곡들은 계속 수록곡의 수를 늘려가고 있습니다.
moby with organge
아래를 보시면 깜짝 놀라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보고 놀랐는데...
그의 왕성한 활동은 앨범작업도 만만치 않지만 TV와 영화에 수록된 곡들로 더 빛을 발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film / tv | year | track used |
|---|---|---|
| 15 minutes | (2001) | porcelain (rob d. remix) |
| 24 hour party people | (2002) | go |
| 40 days and 40 nights | (2002) | memory gospel |
| ali | (2001) | memory gospel |
| american outlaw | (2001) | find my baby |
| any given sunday | (1999) | everloving |
| any given sunday | (1999) | find my baby |
| any given sunday | (1999) | my weakness |
| assassins | (1996) | bring back my happiness |
| baseketball | (1998) | micronesia |
| basic | (2003) | natural blues |
| beach, the | (1999) | porcelain |
| behind enemy lines | (2001) | my weakness |
| black hawk down | (2001)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blade ii | (2002) | gettin' aggressive (mowo! mix) with mystikal |
| blind driving guy | (2005) | harbour |
| blue crush | (2002) | jam for the ladies |
| body shots | (1998) | bodyrock |
| bourne identity, the | (2002) | extreme ways |
| bourne supremacy, the | (2004) | extreme ways |
| bourne ultimatum, the | (2007) | extreme ways |
| buffy the vampire slayer: multiple episodes | (1997) | bodyrock |
| cecil b. demented | (2000) | opening credit thgeme |
| c'est un cinese in coma | (1999) | porcelain |
| charmed season 2 | (1998 – 2006) | find my baby |
| cherry falls | (1999) | porcelain |
| cold case | (2003) | natural blues |
| cold feet | (2001)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cool world | (1992) | ah-ah |
| cool world | (1992) | next is the e |
| csi:ny oedipus hex | (2006) | im not worried at all |
| dancing at the blue iguana | (2001) | porcelain |
| daredevil | (2002) | evening rain |
| devil wears prada, the | (2006) | beautiful |
| dikkenek | (2006) | everloving |
| dis moi que je reve | (1998) | all that i need is to be loved |
| dot the i | (2002) | the great escape |
| double tap | (1997) | new score |
| driven | (2001) | rain falls |
| driven | (2001) | first cool hive |
| freddy got fingered | (2001) | natural blues |
| gabriela | (1998) | morning drove |
| garage days | (2001) | down slow |
| get carter | (2000) | memory gospel |
| gone in sixty seconds | (2000) | flower |
| hackers | (1997) | go |
| hackers | (1997) | why can't it stop |
| he died with a falafel in his hand | (2001) | everloving |
| he died with a falafel in his hand | (2001) | run on |
| heat | (1995) | new dawn fades (originally recorded by joy division) |
| heat | (1995) | god moving over the face of the water |
| holes | (2003) | honey |
| if these walls could talk | (2000) | everloving |
| indecent exposure | (1999) | honey |
| into the blue | (2004) | into the blue |
| is harry on the boat | (2001) | porcelain |
| joe’s apartment | (1996) | loi sai da |
| joe’s apartment | (1996) | the tallest building in the world |
| joe’s apartment | (1996) | love theme |
| kinowelt | (1999)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la lingua del santo | (2000) | everloving |
| memento | (2001) | first cool hive |
| mercy streets | (2000) | |
| miami vice | (2006) | one of these mornings |
| miami vice | (2006) | anthem |
| millennium mambo | (2001)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minority report | (2001) | great lake |
| monarch of the glen episode 3 season 6 | (2004)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next best thing | (2000) | why does my heart feel so bad? |
| not another teen movie | (2001) | whip it |
| once in a lifetime | (2005) | inside |
| one day in september | (1999) | over the face of the water |
| one perfect day | (2003) | in this world |
| party of five | (2000) | porcelain |
| permanent midnight | (1998) | honey |
| phone booth | (2002) | |
| play it to the bone | (2000) | machete |
| playing by heart | (1998) | porcelain |
| popular | (1999 – 2001) | inside |
| requiem for a dream | (2000) | everloving |
| riding giants | (2004) | inside |
| saint, the | (1997) | oil 1 |
| salton sea | (2002) | my weakness |
| scream | (1996) | first cool hive |
| seabiscuit | (2003) | everloving |
| senseless | (1998) | graciosa |
| smallville: season 2 | (2002) | signs of love |
| sopranoes, the: episode 67 join the club | (2005) | when its cold i’d like to die |
| spawn | (1997) | tiny rubberband with butthole surfers |
| tomb raider | (2001) | ain’t never learned |
| tomorrow never dies | (1997) | james bond theme |
| un crime | (2006) | raining again |
| unfaithful | (2002) | rushing |
| vanilla sky | (2001) | alone |
| veronicas closet | (1997) | bodyrock |
| we don’t live here anymore | (2003) | everloving |
| whatever it takes | (2000) | bodyrock |
| wisdom of the pretzel, the | (2002) | porcelain |
| wisdom of the pretzel, the | (2002) | everloving |
| without a trace: multiple episodes | (2002) | one of these mornings |
| x-files, the: all things | (1999) | the sky is broken |
| x-files, the: closure | (1999) | my weakness |
| xxx | (2002) | landing |
moby의 음악들은 톡톡튀는 오렌지처럼 신선함이 매력 같습니다.
원래는 RaySoda에서 제가 듣는 곡을 편집해서 포스팅을 합니다..(지금 다시 보니 많이 부실하네요..;;)
http://www.raysoda.com/Com/Note/View.aspx?u=18777&v=S&f=B&l=43722&t=512220
위 주소에서 몇 곡을 더 들어 보실 수 있습니다.
사진과 참여작들의 정보는 moby의 공식홈페이지에서 옮겨 왔습니다.
물론 더 많은 정보들도 그 곳에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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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하(初夏) 2008/01/26 01:44
자극이 필요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덕분에 좋은 감상이었습니다.
흑백의 바탕이 눈을 편안하게 합니다. 아직은 춥지만, 따듯하고 좋은 주말 보내시길~~-
장대군 monopiece 2008/01/28 10:56
주말에 글을 드리려다가 한 번 날려 먹고는 이제야 다시 글을 드리게 되네요. 자극을 넘어서 요샌 음악이 듣고 싶을때 자주 클릭하고 듣고 있습니다.
주일에는 교회에 가면서 CD로 된 음악을 들었습니다.
음악을 찾아서 듣게 되는 것과 별도로 요새 음악 듣는 것은 많이 편해졌구나..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
빨리 봄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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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군 monopiece 2008/02/14 10:23
에미넴이 왜 싫어하는지 한 번 찾아보고 싶네요.
어제 에미넴이 주연한 영화 8마일의 영화 리뷰에 덧글을 달았었는데...^^
반갑습니다...clotho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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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Raysoda의 '현린'님의 글을 옮겨왔고, '이노'라는 닉네임으로 http://raysoda.com/boa 의 계정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진가입니다. 도대체 이나라의 법은 못되고 우기고 힘있고 돈있는 자들만 편을 들어주는게
너무 못마땅합니다. 가슴이 아픕니다. 왜 약자들은 이렇게 소외당하고 매를 맞아가며 살아가야 하는 것인지
저는 서른이 넘은 저는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국가보안법과 군사시설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진가 이시우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10일 서울중앙지법 417호 대법정에서 열렸답니다. 사진가 이시우는 군사시설을 촬영해 이를 조총련에게 넘긴 혐의 등을 받고 있으며, 검찰은 이에, 징역 10년, 자격정지 10년, 압수물품(필름, 책외 모두) 몰수를 구형했다지요. 1심 선고재판은 1월 24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립니다. 아래는 이날 낭독되었다는 이시우의 최후진술문입니다. 굳이 일상란에 글을 옮기는 것은 이념을 떠나 이 땅에 살고 있는 한 사진가의 엄연한 일상이고 제 자신의 "자유로운 일상"과 결코 무관하지 않다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출처는 그의 홈페이지 http://www.siwoo.pe.kr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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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결심공판에 참석해주신 여러 선생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최후진술문을 올립니다.
이시우 최후진술문
인사
한 선생님께서는 다른 판사가 입정할 때는 일부러 일어나지 않는데 유일하게 한양석판사님이 들어오실 때는 일어나서 예를 갖춘다고 하셨습니다. 사법부에 대한 불신이 컸던 분이 그럴 정도로 누가 봐도 공정한 재판을 진행해 주셨습니다. 변호사님에게나 검사님에게나 피고인인 저에게나 증인들에게까지도 치우침 없는 공평한 배려로 경청으로 재판을 이끌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방대한 분량의 수사기록이란 말을 번번이 되뇌이실 정도로 과중한 재판준비를 해오시느라 수고하신 검사님께 또한 수고의 인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법에도 양심의 피가 흐른다는 것을 확인시켜주시고, 예의 변호사나 법조인이라면 가질 권위주의를 찾아볼 수 없었으며, 인권에 대한 흔들림 없는 신념으로, 성심과 성의를 다해 무료 변론을 해주신 이정희변호사님을 비롯한 민변변호사님과 대인지뢰피해자들에 대한 애정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배려로 혼신을 다해주신 김다섭 변호사님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정중히 드립니다. 문정현신부님을 비롯 거의 빠지지 않고 재판에 참석해주시며 무언의 기둥이 되어주시고 역사를 엄숙히 기억할 사관이 되어 주신 방청객여러분들께도 성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보수단체의 어르신들이 열심히 참석해주시다가 저의 보석출소이후에는 단한명도 참석치 않으신 것입니다. 그분들은 복도에서 돈을 받고 동원된다 어쩐다 소리가 들렸지만 설령 돈을 받고 오셨어도 나름의 경험과 신념에 기초하여 이 자리를 하나의 역사의 장으로 생각하고 오셨던 것임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런 신념을 돈으로 동원한 사람들이 잘못일 것입니다. 여러 어르신들과 서서히 인사를 나누고 안면을 익혀가며 대화하고 경청할 기회를 갖지 못한 점이 못내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소외
겨울의 언땅과 찬바람은 그저 피해다녀야 할 대상이었지만 저는 오랜동안 집을 나와 길 위에 서고서야 겨울의 언땅을, 허공의 찬바람을, 그들의 고독했던 존재를 알게 되었습니다. 빛과 볕만을 추구하는 사람의 관심과 무관하게 그늘진 땅 찬바람이 존재하듯 세상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버려진 채 제 스스로 버티며 살아남고 있는가 다시 둘러보게 되었습니다.
길위에서 삼보일배 명상을 하는 중에 무엇인가 번쩍이는게 있어 눈떠보니 라이터쪼가리였습니다. 문득 그것은 쓸모 없어져서 버려진 것인가? 아니면 버려져서 쓸모 없어진 것인가? 를 생각해봅니다. 한번 버려진 것이 본래의 것과 재결합하여 제구실을 하기란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현실에서의 진정한 몰락과 실패는 그 존재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것입니다. 그것은 파괴보다는 관용적인 것으로 생각되어졌습니다. 그러나 파괴보다 더 가혹한 것은 버려지는 것입니다. 버리는 자는 고의로 버릴 수도 있고 실수로 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쓸모없어서 버려질수도 있지만 버려졌기 때문에 쓸모없어진 것입니다. ‘나는 누군가, 무엇인가를 고의로나 실수로나 버린 적이 없는가’ 생각해 봅니다.
우리사회에서 국가보안법사범이 된다는 것은 버려짐을 의미한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국가보안법으로 갇혀있는 이들을 지원하고 격려하는 많은 분들이 있는 한편, 당사자가 체포, 구속되고 언론으로, 입소문으로 알려지는 순간 세상의 대부분은 우리를 외면했습니다. 차가운 감옥방보다 견디기 힘든 것이 외면과 고립입니다. 술먹을 때는 형제를 자처하는 사람이 천명이나 되었는데 급한일을 당하고 나니 함께하는 벗이 단한명 없더라는 명심보감의 첫 문구가 감옥에 갇히는 순간 느끼게 되는 우리들의 공통된 심정입니다.
국가보안법을 코웃음치며 아직도 그런법이 남아 있었는가 하고 화답하던 이들에게도 국가보안법은 여전히 공포였습니다. 출소 후 재판을 위해 증인과 증거자료를 부탁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이 국가보안법에 대해 갖고 있는 태도가 무관심이 아니라 사실은 두려움임을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해서 부탁한 것조차 부담스러워 할 때 저는 더이상 부탁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떤 부분은 증거자료를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입장을 바꿔 생각해보니 저 자신도 그들과 다르지 않았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1년전 일심회조작사건이 터지자 저 또한 그들에게서 점쟎게 눈을 돌렸습니다. 시골에 산다는 것은 그런 편리함을 제공합니다. NK조선에 실린 선군정치선전화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최화섭,김맹규선생님을 잡아넣었을 때는 아직도 이런 짓을 하는 공안기관의 한심한 작태에 어처구니가 없기도 하고 상대할 가치를 못느껴 역시 외면했습니다. 만약 그때 그분들이 저와 연관이 있어서 증거자료를 부탁해왔다면 저는 흔쾌히 응할 수 있었을까? 저도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 같습니다.무관심이란 두려움으로부터 도피하고자 하는 마음의 위장된 표현입니다. 연이어 터지는 국가보안법사건들에 무심한 사이 얼마지나지 않아 뜻밖에도 그 다음 순서는 저였습니다.
강화도로 이사하여 사람들과 정붙이고 살아온 지 여러 해가 되었고 국정원직원과도 식사를 하는 사이가 될 정도였지만 이번 사건으로 저는 간단히 간첩이시우가 되었습니다. 어떤분들에게 국가보안법구속은 곧 간첩으로 쉽게 단순화되었습니다. 설령 무죄 판결이 난다해도 이미 한번 간첩은 영원한 간첩으로 낙인찍히고 말 무서운 구조를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그들에게 그 복잡한 과정을 설명할 기회가 인생에 과연 얼마나 될지 그런 순간이 찾아올 수나 있을지조차 알 길이 없습니다.
국가보안법의 이빨이 빠진지 오래여도 여전히 공포의 대상이란 것을 제 자신과 우리의 태도는 입증해 주었습니다. 일심회조작사건과 저의 사건은 아무런 차이가 없는 것이라고 저는 결론 내렸습니다. 그들이 감옥에 있어야 한다면 저 또한 감옥에 있어야 하며 제가 석방되어 있다면 그들 또한 석방되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감옥보다 더한 것이 출소 후에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것은 아니지만 하나하나 무관심과 외면이 확인될 때마다 초심으로 돌아가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함께 있어야할 사람들이 함께 있지 않다고 생각될 때 고립을 실감합니다. 고립과 그에 따르는 외로움은 공동체에 대한 갈망 때문인 것입니다. 출소 후 먼지 쌓인 작업실을 청소하다 오래된 화집하나를 꺼내들게 되었습니다. 그 화집 속의 그림하나가 바로 저의 그런 처지를 착잡할 정도로 정확히 담고 있었습니다.
그림: 일리야레핀의 아무도기다리지 않았다.
1884년부터 5년에 걸쳐 개작을 거듭한 일리야 레핀의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다>는 이제 막 유형지에서 돌아온 한 젊은 혁명가를 가족들이 놀란 눈으로 맞이하는 장면의 그림입니다. 혁명가와 마주한 검은 옷의 어머니인 듯한 여인은 무의식적으로 일어나 그의 손을 잡을 듯 하지만 엉거주춤한 자세로서 보이지 않는 얼굴 표정을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가 방금까지 앉아 있었을 오래된 비로드천 쇼파의 질감은 낡은 전통과 안정감을 상징합니다. 책상에서 공부를 하다가 몸을 틀어 그를 본 남자아이에겐 기쁨으로 위장했으나 두려움과 불길함을 결국 숨기지 못한 표정이 역력히 드러납니다. 막내로 보이는 하얀 옷의 어린 소녀는 기억을 되살려 눈 앞의 '낯선 이'를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리는 듯 불안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그 불안함은 책상밑으로 모

